1. 서설
파격 세일 이벤트를 하는 매장에서
종종 '사장님이 미쳤어요!' 라는 문구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곤 합니다.
'사장님이 미친게 아니라면 어떻게 이렇게 싼 가격에 팔겠어요?'
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밈 같은 거죠.
그런데,
보드게임 중에는
사장님이 진짜 미친(?) 게임이 있습니다.
무려, 여관 사장님이 사이코패스 살인마인 보드게임!
2. 플레이 내용
인원 : 1~4인 (베스트 4인)
웨이트 : 2.36 (14세 이상)
플레이 타임 : 30~60분 (인원수에 따라 변동)
(1) 구성
게임판(돈/점수 트랙)
손님 카드
소작농 카드
참조 카드(헛간 시설)
선플레이어 마커
플레이어별 돈 표시용 디스크
플레이어별 열쇠/룸서비스 토큰
수표 토큰
슬리브는 하비게임몰에서 함께 구매하시면 편합니다.
프리미엄70 61X93 사이즈입니다.
팝콘 블랙라벨/화이트라벨 59X92 사이즈도 잘 맞아요.
카드는 총 83장입니다.
(2) 준비
이 정도의 게임성이 있는 보드게임들 중에
세팅마저 이렇게 간편한 게임은 드문 것 같습니다.
1. 게임판을 펼치고, 플레이어별 돈 표시 디스크를 5 칸에 둡니다.
(게임 내 돈 단위는 F입니다)
2. 플레이어별로 참조카드 1장, 소작농 2장, 수표 토큰 1개씩을 가져가서 참조표는 앞에 내려놓고 소작농은 손에 듭니다.
3. 플레이어별로 열쇠 토큰을 8개씩 가져가서, 게임판의 원하는 호실에 하나를 놓습니다.
(호실은 큰 의미는 없으니 자기와 가까운 곳에 두시면 됩니다)
나머지 호실에는 중립 열쇠 토큰(흰색)을 놓습니다.
4. 시작 플레이어는 시작 플레이어 카드를 가져갑니다.
5. 손님 카드를 모두 섞고, 플레이어 수에 따라 일부 카드를 게임에서 제거한 뒤 앞면이 보이도록 게임판 왼쪽에 둡니다.
(3) 규칙
게임 규칙은 참조카드에 전부 요약되어 있어요.
1단계 - 여행객 맞이
시작 플레이어는 카드 더미에서 한 장씩 뽑아 원하는 호실에 배치합니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카드 등급(카드 왼쪽 아래에 강조 표시된 숫자)이 높은 카드를 자신의 호실에,
카드 등급이 낮은 카드를 다른 플레이어의 호실에 놓습니다.
(그래야 나는 돈을 벌고 다른 플레이어는 돈을 못 벌어요)
2단계 - 액션
액션 단계에서는
시작 플레이어를 기준으로 액션을 1번씩 두 바퀴 돌면 한 라운드가 끝납니다.
할 수 있는 액션은
손님 매수, 시설 건설, 손님 살해, 시체 유기, 패스
5가지입니다.
① 손님 매수
손님 매수는 객실에 배치된 손님들 중 원하는 손님 한 명을 자신의 손으로 가져오는 액션입니다.
위 사진에서는 모든 플레이어가 손님 매수 액션을 했어요.
손님을 매수하려면, 그 손님의 등급만큼 손에서 카드를 버려야 합니다!
그런데, 위 사진에서는 모든 플레이어가 '0등급' 손님을 매수했기 때문에,
손에서 카드를 버리지 않고도 손님 매수 액션을 했네요.
그리고, '매수에 적성'이 있는 손님 카드(공범)를 버리면, 그 카드는 다시 손으로 되돌아옵니다!
위에서 '신문 배달부' 이름 옆의 파란색 돈 아이콘이 '매수 적성' 아이콘입니다.
이런 카드들이 손에 있으면 매수하기가 쉬워집니다.
버려진 카드들은 게임판 오른쪽 바깥의 '출구'를 통해 여관을 떠납니다.
단, 소작농은 항상 배가 고프기 때문에 여관을 떠나지 않고,
버려질 때 여관의 '식당(게임판 오른쪽)'에 남아있습니다.
손님 매수 단계에서는 객실의 손님 1장을 매수하거나,
식당의 소작농을 2장까지 매수할 수 있습니다.
② 시설 건설
시설 건설은 자신의 손에 있던 손님 카드(이미 매수된)를 자신의 앞에 '시설'로 내려놓는 액션입니다.
시설 건설을 할 때도,
건설하려는 손님 카드의 등급만큼 손에서 다른 손님 카드들을 버려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위 사진의 대주교 카드를 시설로 건설하려면,
대주교 카드를 앞에 내려놓으면서 손에 있던 다른 손님 카드 3장을 버려야 하는 거죠.
건설에도 적성을 가진 카드들이 있습니다.
건설 적성은 빨간색 삽 아이콘입니다.
경찰(배경이 회색인 손님 카드들)들은 시설로는 건설할 수 없어요.
시설은 일시적인 혜택(즉시 돈을 제공)을 주거나, 지속 효과를 주거나, 게임 종료 시 승점(돈)을 줍니다.
③ 손님 살해
손님 살해는 객실에 있던 손님 카드를 자신의 앞에 뒷면으로 가져오는 액션입니다.
손님 살해를 할 때도,
살해하려는 손님 카드의 등급만큼 손에서 손님 카드들을 버려야 합니다!
경찰들은 살해에 적성을 가지고 있습니다(읭?).
④ 시체 유기
시체 유기는 자신의 앞에 있던 뒷면으로 놓인 손님 카드(시체)를 시설 카드의 뒤에 숨기는 액션입니다.
시체 유기를 할 때도,
유기하려는 시체 카드의 등급만큼 손에서 손님 카드들을 버려야 합니다!
유기에도 적성을 가진 카드들이 있습니다.
유기 적성은 보라색 관 아이콘입니다.
시체를 유기할 때, 그 카드에 적힌 만큼(시체 카드 하단에 있는 숫자)의 돈(현금)을 얻습니다.
(살해할 때 돈을 얻는 게 아니에요)
얻은 돈만큼 게임판의 돈 트랙에서 디스크를 옮겨주세요.
시체 유기는 특이하게도, 자신의 시설이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의 시설에도 할 수 있습니다.
대신, 그 시설의 주인인 플레이어와 돈을 나눠가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12원짜리 시체를 유기(?)하면, 유기하는 사람 6원 + 시설 주인 6원을 얻습니다.
⑤ 패스
아무것도 할 수 없거나 하고 싶지 않다면,
패스를 하면서 원하는 만큼 돈세탁을 할 수 있습니다.
돈세탁은 현금(게임판 돈 트랙)을 수표(수표 토큰)로 바꾸거나,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는 것을 원하는 만큼 할 수 있습니다.
현금과 수표의 용도는 뒤에서 설명해 드릴게요.
3단계 - 라운드 종료
모든 플레이어가 행동을 2번씩 했다면,
라운드를 종료합니다.
① 경찰 조사
객실에 아직도 경찰(카드 배경이 회색)이 1장 이상 남아있다면,
경찰 조사가 진행됩니다.
아직 유기하지 못한 시체가 있는 플레이어들은
묘지 관리인에게 뇌물을 찔러주고 급하게 시체를 처리해야만 합니다.
이 단계에서 남아있는 시체 1장당 10원(현금+수표 포함)을 내고,
그 시체 카드들은 게임에서 제거합니다.
경찰이 객실에 있는 라운드에서는
플레이어들은 몸을 사려야 할 때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경찰을 어떻게 처리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살인을 했다가(?) 폭망 할 수도 있습니다.
② 여행객 퇴실
라운드를 종료할 때 자신의 객실에 손님이 남아있는 플레이어는 1원을 얻습니다.
그 손님들은 게임판 오른쪽 출구 쪽으로 버려집니다.
이때 돈을 벌고 싶다면,
자신이 시작 플레이어일 때 자신의 객실에는 등급이 높은 카드(또는 사람들이 건드리지 않을 것 같은 카드)를 놓아야 합니다!
반대로 다른 플레이어들의 객실에는 등급이 낮은 카드(또는 사람들이 무조건 처리할 것 같은 카드)를 놓아야, 다른 플레이어가 1원을 더 버는 걸 막을 수 있어요!ㅋㅋㅋ
이건 굳이 전략이랄 것 까지도 아니니... 룰 설명하실 때 같이 알려주세요.
③ 보수 지급
손에 손님 카드(공범)가 있는 사람들은,
1장당 1원(현금)을 수고비로 내야 합니다.
내고 싶지 않다면 손님 카드를 버려도 됩니다.
공범들은 플레이어들을 신뢰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때 수고비로 '수표(토큰)'를 지불할 수는 없어요!
무조건 현금(게임판 트랙)을 줘야 합니다.
현금이 부족하다면 공범들이 떠나갑니다...
게임 종료
카드 더미가 두 번 떨어지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기타 룰 설명 팁
핸드 관리가 엄청 중요한 게임인데요,
초플인 플레이어분들에게 추가로 설명해 드리면 좋을 내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걸 모르고 하시면 게임 내내 고통스러워서 노잼 게임이 될 수 있어요..)
손님 카드를 매수하실 때는 그 카드를 매수하는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손에 계속 들고 있으면서 '적성'을 활용할 카드들은 가급적이면 등급이 낮은(0~1등급) 손님 카드들로 매수하셔야 하고,
등급이 높은 손님 카드들은 나중에라도 시설로 건설하고 싶은 경우에만 매수하셔야 해요!
등급이 높은 손님 카드를 매수했다가, 결국에는 다른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서 버리면 라운드를 통으로 날려버리는 효과가 납니다...
(4) 플레이 경험
처음에는 짧은 게임으로 4인플
이후로는 긴 게임으로 4인플을 해봤는데요,
블러디인은 역시 긴 게임으로 해야 재밌습니다!
짧은 게임은 뭘 해보기도 전에 게임이 끝나는 느낌이라...
시간이 부족하신 게 아니라면 굳이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경찰은 게임에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요소이지만,
내 손에 공범으로 들어오면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0레벨 경찰을 매수해두면 매 라운드마다 최소 1명은 살해할 수 있어요.
경찰을 매수하면 사람을 죽이는게 쉬워진다니 참 무섭고도 현실적인 테마입니다.
성직자들은 매수해두면 시체를 유기하는데 도움을 준다니... 이건 대체...?
게임 도중에 멘트를 너무 크게 하시면 살짝 눈치가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를 살해하겠습니다!"
"시체 유기해서 돈 12원 받을게요!"
이런 멘트를 크게 하시면...
초플때는 이게 뭐지 싶어서 행동/카드들을 엄청 낭비하기도 하고
돈세탁을 미리 하지 않아서 손해를 보기도 하고
자원(카드, 돈)이 너무너무너무 부족해서 "뭐 할 수 있는 게 없네?" 라는 느낌도 있었는데,
하다 보니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 게임인지 알겠더라구요.
초플때는 모임원 분들에게 위의 '기타 룰 설명 팁'을 꼭 설명해 주세요!
초반에 객실에 들어오는 고등급 손님 카드에 따라 개인별 전략이나 플레이 양상이 많이 바뀌는 게임입니다.
그걸 감안하면 본판만으로도 적절한 리플성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3. 총평
생각보다 덜 잔인하고 오히려 현실적인 게임이랄까요?
테마만 보고선
"와 무슨 분노 조절 안되는 사이코패스가 사람들 다 죽이고 다니는 그런 이상한 게임인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해보니
'경찰이 오면 엄청 눈치 보면서 여행객들 주머니를 야금 야금 털어먹는 생계형 범죄자 게임'
이었습니다...
이 테마를 받아들이실 수 있는 분들과 다회플 하시면 재밌으실 겁니다!
테마가 살짝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게임성이 워낙 좋다 보니 1시간 미만의 시간이 있을 때 자주 돌려도 좋을 게임입니다.
좀 더 친근하고 착한(?) 버전으로 리테마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자주 하다 보면 살짝은 아쉬운 리플성은
확장으로 보완하면 되니까요!
(전 이미 샀습니다ㅋㅋㅋ)
4. 추천 제안
잔인한 테마도 괜찮으신 분들,
(그래도 잔인하거나 징그러운 일러스트는 없어요!)
특이한 테마를 좋아하시는 분들,
빡빡한 자원 관리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
약한 상호작용의 게임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다른 플레이어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건 없어요!)
감수성(?)이 풍부하신 분들,
못생긴 일러스트를 싫어하시는 분들,
시원시원한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
상호작용이 강한 게임을 찾으시는 분들께는 비추천합니다!
'보드게임 > 진심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버그린 보드게임 리뷰. 이쁜 겜 들고왔어요^^ (부제 : 보린이에게 두뇌 폭발 빡겜을 먹이려는 고인물의 음모) (1) | 2024.10.13 |
---|---|
오라파 마인 보드게임 리뷰 - 디덕션계의 수작, 과학쌤 최애겜? (18) | 2024.09.27 |
다윈의 위대한 발자취 보드게임 리뷰 - 전략게임? 물 같은 브릿지게임! (0) | 2024.08.25 |
붉은대성당 보드게임 리뷰 - 빡빡한 자원관리 영향력 게임! (0) | 2024.08.24 |
할리우드1947 보드게임 리뷰 - 저는 콩사탕이 싫어요 (1) | 2024.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