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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진심 리뷰

갈팡질팡 보드게임 리뷰 - 개똥 같은 게임?

by 황과자 2024. 8. 17.

1. 서설

 
갈팡질팡 출시 소식과, 상품 설명 페이지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아~ 코드네임이랑 비슷한 게임이네. 그냥 검증된 갓겜인 코드네임이나 해야지.'
 
 
 
 
 

 
넉살님 영상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헐 억까에 대환장 파티네... 이걸 어떻게 맞추지? 밸런스 조절 실패한 게임인 듯.. 안 사길 잘했다.'
 
 
 
 
 
 
 
 
 
 

 
그러다가 라스트 펭귄 영상을 보면서
 
'와 이거 갓겜 각이다 이거 사야지'
 
라는 생각에 코보게 몰에 들어갔다가...
 
 
 
 
 
 
또... 그놈의 '무배' 때문에
 
끼워 사기(?)로 갈팡질팡을 같이 사버렸네요.
 
 
 
 
 
 
본 리뷰는 코리아보드게임즈의 협찬은커녕
 
개봉노플이나 1회플 후 중고마켓에 올릴 거라고 생각하고 샀는데
 
예상외로 너무 재밌어서 모임 마친 후 집에 오자마자 작성한 리뷰입니다.
 
 
 
 
 
 
 
 
 
 

2. 플레이 내용

인원 : 2~12인 (베스트 5~6인)
웨이트 : 1.14 (10세 이상)
플레이 타임 : 15분 (사람에 따라/토의 시간에 따라 ~30분 까지도 가능)
 

(1) 구성

 

갈팡질팡 구성물

구성물은 게임판 역할을 하는 박스와
 
열쇠(정답 위치) 카드(우측 상단)
 
정답 단어 카드 (중앙)
 
딜레마 카드 (우측 하단)가 있습니다.
 
 
 
 

트레이 겸 카드 거치대

박스(트레이)에는 딜레마 카드들을 꽂을 수 있는 슬롯이 있어요.
 
 
 
셔플도 안하고 표시목도 상관없는 게임이라 슬리브가 필요 없지만,
 
친절한 황과자는 슬리브 정보까지 알려드립니다!
 

갈팡질팡 슬리브

큰 카드들(165장)은 팝콘 블랙/화이트 라벨 57.5X89 사이즈가 퍼펙트한 핏이고,
 
작은 카드들(112장)은 43X67이 조금 타이트한 핏, 45X68은 살짝 헐렁한 핏입니다.
 

 


(2) 준비

 
준비는 30초면 끝납니다.
 
 

게임 준비

카드 16장을 4X4 형태로 깔고,
 
증인(문제 출제자)은 정답 위치 카드를 확인합니다.
 
 


(3) 규칙

 
총 5개의 라운드로 진행됩니다.
 
라운드마다 딜레마 카드 중 하나를 뽑고,
 

2라운드 진행 중

그 카드의 어느 부분이 정답 카드와 어울리는지에 맞춰서 트레이에 꽂습니다.
(딜레마 카드의 양쪽을 모두 다 읽어줍니다)
 
 
 
탐정(문제를 맞히는 사람)들은 딜레마 카드를 토대로 어떤 것이 정답이 아닐지를 토의해서 제거합니다.
 
 

제거된 카드들(좌측)

매 라운드마다 최소 1장의 카드를 제거해야 합니다.
 
만약, 정답 카드가 제거되었다면 즉시 패배합니다.
 
 
 
5라운드까지 진행 후, 정답 카드를 맞춘다면 공동으로 승리합니다(협력 게임).
 
 
 


(4) 플레이 경험

 
모임 막바지에
 
시간이 1시간 좀 안되게 남아서
 
'이왕 가져왔는데 한 번 해보기나 할까?' 하고 별 기대 없이 꺼냈습니다.
 
 
 
 
결과는 대박이었네요.
 
 
 
 
 
 
정답과 딜레마 카드는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연관성이 없습니다.
 
탐정들은 각자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뇌절에 뇌절을 거듭하며 정답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실제 플레이 중에 나온 이야기들--------------

 
 
'형광펜 칠하기 vs 밑줄 긋기' 에서 '형광펜 칠하기'가 선택된 걸 본 탐정들은
 
 
"박진영은 형광색 옷 입을 것 같으니까 남겨두죠!"
 
"신용카드는 결제할 때 사인하는 거니까 밑줄 긋는 거랑 연관해서 제거합시다!"
 
 
 
"피자는 칼날로 쭉쭉 그어서 절단하니까 밑줄 긋기 같아요! 피자는 정답이 아니에요!"
 
"혜성도 밑줄 긋듯이 쭉 내려가는 거니까 아닐 것 같아요!"
 
"스무디 색깔이 형광펜 색깔 같고, 스무디랑 페인트 통이 비슷한 느낌이고, 여름에 샌들 신고 카페 가서 스무디 주문하고, 스무디는 빨리 나오니까 토끼(vs 거북이)고, 문신은... 뭐지?"
 
 
 
 

증인은 정답을 찾으며 고통스러워하는 탐정들을 보며 즐거워하면 된다. 대신 뒷감당은 본인 몫

네.
 
증인은 개꿀잼 보장입니다.
 
 
 
 
탐정들은 서로서로 개그 욕심(?)에 뇌절에 뇌절을 거듭하며 말도 안 되는 드립을 칩니다!
 
 
"펭귄이 빙판 위에서 배 대고 미끄러지는 게 페인트칠하는 것 같지 않아요?"
 
 
 
그런데 간혹 가다가 팀원들이
 
"우와 진짜 그럴듯한데요?"
 
라고 하면, 그 뇌절 드립을 했던 사람조차
 
"네???? 이게요???" 라고 당황하기도 합니다.
 
 
 
 
'와 뇌절이네.. 그럼 절대 못 맞추겠네.. 어차피 답 못 맞추는 거면 노잼 아니야?'
 
라고 생각하셨나요?
 
지금까지 7번 정도 했는데, 7번 다 정답을 맞혔습니다!

(이쯤 되니, 이거 틀리는 경우가 있나? 싶은 생각까지 드네요...??)
 
 
 
 
 
 
 
 

3. 총평

세계적으로 검증된 킹갓엠페러겜인 코드네임과 비교해 보자면,
 
 

황과자는 겜잘알 고인물 실력파 입니다

코드네임은 저처럼 겜잘알 고인물 실력파가 팀장을 맡아버리면 게임이 너무 쏘~ 이지 해지는 단점이 있죠.
 
문제 출제자에게 어느 정도의 부담감도 있고, 게임을 자주 해본 고인물들과 뉴비간의 실력 차이가 생기기도 하죠.
 
그리고, 보통 6인 이상이어야 재밌게 즐길 수 있어서, 인원이 적을 때는 꺼내기가 애매합니다.
 
플레이 타임도 장고...를 생각하면 파티게임 치고 생각보다는 긴 편입니다.
 
 
갈팡질팡은 어차피 말도 안 되는 둘 중에 하나를 고르는 거라서 문제 출제자에게 큰 부담이 없습니다.
(부담감은커녕, 게임 자체가 대환장 파티 뇌절 게임이에요)
 
4~5인 정도에서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구요.
 
플레이 타임도 15분에서 아무리 길어도 30분 이내라서 브릿지 게임으로나 시간이 조금 남았을 때 마무리용으로 좋습니다.
 
다만, 협력 게임에 대화(토론)를 많이 해야되다보니 오히려 7인 이상인 경우에는 루즈해지거나 게임에 참여 못하고 겉도는 분들이 생길 것 같네요.
(공식적인 플레이 인원은 12인까지지만)
 
 
 
 
 
협력 게임이라서 모두가 같이 즐기면서도,
 
문제를 내는 사람은 문제를 맞히는 사람들의 말도 안 되는 추리를 보며 빵빵 터집니다.

그러면서도 '헐 뭐야 어찌저찌 정답에 다가가는건가?'

하다가 진짜 정답을 맞춘다면 그 때의 도파민이!


 
대신, 문제를 내는 사람은 딜레마 카드(이름 참 잘 지었네요... 둘 다 선택 안 하고 싶은 딜레마 카드들...) 때문에 엄청난 딜레마에 빠집니다.

정답이 스무디인데, '토끼 vs 거북이???'

 
 

 
 
 
제목이 왜 '개똥 같은 게임'이냐구요?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말이 있죠.
 
 
개똥 같던 딜레마 카드들이
 
내가 문제를 낼 때면 '아 차라리 아까 그 개똥 같은 딜레마 카드였으면 더 쉬웠을 텐데 망했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개똥 같은 게임 입니다.
 
 
 
 
 
기대 없이 들고 간 게임이었지만,
 
모임원 분이 "다음에도 이거 들고 와주세요!"
 
라고 할 정도로 재밌었네요.
 
 
 
 
 
잘 안되면 아니시에이팅과 남 탓을 하며 친목을 다질 수(?) 있고,
 
잘 되면 "이야 역시 저희는 생각이 잘 통하네요 어떻게 그걸 맞춰주시죠? 천재신가요?"
 
라고 서로 칭찬을 할 수 있는 게임.
 
 
 

보드게임 갈팡질팡

갈팡질팡 입니다.
 
 
 
 
 
 
 
 
 

4. 추천 제안

대환장 파티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
 
아무말 대잔치 뇌절 드립을 좋아하시는 분들(옛날 옛적에...),
 
짧고 간단한 파티 게임을 찾으시는 분들,

말을 많이 하는 보드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

문제 출제자의 부담감이 없는 게임을 찾으시는 분들,
 
2~6인 정도의 저인원이 할 수 있는 파티 게임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운 요소에 따른 억까를 싫어하시는 분들,

비논리적인 요소(?)나 사람마다의 생각 차이로 게임의 승패가 갈리는 게임(코드네임, 딕싯...)을 싫어하시는 분들,

뇌절 드립을 많이 하거나 입을 잘 털어야(?) 하는 게임을 싫어하시는 분들,

7인 이상의 다인원 파티게임을 찾으시는 분들,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게임을 싫어하시는 분들(딕싯 류)께는 비추천합니다!

(추신. 저 딕싯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