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드게임/진심 리뷰

슈뢰딩거의 고양이 보드게임 리뷰 - 천재만 보세요

by 황과자 2023. 12. 7.

1. 서설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잘 알고 계실겁니다.
 

 
 
네????
 
잘 모르신다구요???
 
어떻게??? 그걸 모르실 수가 있죠?



 

저도 몰라요.

 
 
 
'양자 역학'을 소재로 한 트릭테이킹 보드게임이 있습니다.
 
아니, 왜 그딴걸(?) 보드게임 테마로 하죠? 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 치밀한 보드게임 작가는...
 
거기에 '고양이'를 집어넣었습니다.

나 귀여운데 때릴거야?

 
 
슈뢰딩거의 고양이란,

쉽게 말해서, 어떤 상자 안에 들어있는 고양이는

상자를 열어서 확인하기 전까지

살아있거나 죽어있는 상태가 공존한다...

뭐 대충은 그런, 양자역학 이야기에요.


슈뢰딩거의 고양이 보드게임은 '트릭테이킹' 게임이니까,

카드를 '내기(관측하기)' 전에는 수트(색상)'를 알 수 없다!는 컨셉의 게임이 되었습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박스


 
 

2. 플레이 내용

인원 : 2~5인 (베스트 4인)

웨이트 : 1.98 (13세 이상)

플레이 타임 : 20~40분



슈뢰딩거의 고양이 구성물


그 끔찍한(?) 테마와는 어울리지 않게,

박스 일러스트, 카드 일러스트, 기타 컴포넌트들은...

상당히 귀여운 편입니다.

일반인들에게 양자역학을 스며들게 하려는 보드게임 작가의 음모가 숨어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보통 트릭테이킹 게임들은, 여러 색상의 숫자 카드들이 들어있습니다.

반면에 슈뢰딩거의 고양이에서는,

그냥 시꺼먼 카드밖에 없어요

모든 카드가 검은색입니다.



그런데, 게임에는 총 4가지 색상의 수트가 존재합니다.

네? 검은색 카드밖에 없다면서요?

들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는 것. 그게 바로 양자역학의 묘미죠.(절대 아닙니다)




개인판 왼쪽(노랑)에 놓은 카드는 노란색 수트로 취급된다.

이렇게 생긴 개인판의 위, 아래, 왼쪽, 오른쪽에 카드를 놓으면,

각각 그 색상(빨강, 초록, 노랑, 파랑)의 카드를 낸 것처럼 봅니다!

그럼 내 손에 있는 시꺼먼 카드들이 무슨 색인지는 누구 맘대로 정하는 거죠?

나이 감별사(?) 봉숭아 학당


자기 손에 있는 카드들과, 게임의 진행 과정을 보면서 내가 원할 때 "이 색깔 나한테 없어요!"를 원하는 대로 선언할 수 있는게 바로 슈뢰딩거 고양이만의 매력!!!

이걸 활용해서, 내가 원할 때 트릭을 따거나, 내가 원할 때 트릭에서 지는게 가능합니다.
 

1인 3역... 한 트릭 요약. 리드수트가 노랑색이지만, 마지막 플레이어는 '노랑 없음'을 선언하고 트럼프 수트인 '빨강'을 내서 트릭을 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수트가 없다고 선언했다가는...

5, 7은 낼 수 있는 수트가 남지 않았고, 4는 초록색 수트만 남았지만 나에게 '없는 수트'라서 낼 수 있는 카드가 없다.

 
위 사진처럼, 아무 카드도 낼 수 없는 '패러독스'가 발생합니다.

내가 패러독스를 발생시키면,

나 혼자서만 감점을 받게 됩니다...

점수를 많이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패러독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는 거죠!




 
다행히도(?), 무슨 색상의 무슨 숫자가 나왔는지를 다 암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건 공부가 아니라 보드게임이니까요!

게임판에 누가 무슨 색상의 무슨 숫자를 냈는지가 모두 기록된다.

각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낼 때마다, 자신의 플레이어 토큰을 게임판에 놓습니다.

그래서, 무슨 카드를 누가 냈는지를 모두가 알 수 있습니다.
 

게임판은 단순히 그런 기록 용도 뿐만아니라, 라운드가 끝날 때 보너스 점수를 계산하기 위해서도 사용됩니다.

자신이 딸 트릭 수를 맞춘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플레이어 토큰들이 최다 연결된 개수만큼의 보너스 점수를 얻을 수 있어요!



3. 총평

 
저는 스컬킹을 할 때 항상 0트릭을 겁니다.
 
손에 스컬킹 카드가 있더라도 말이죠.
 
스컬킹은 그래도 인원수가 적절히 많으면, 딴 트릭 수를 원하는대로 조절하는 것이 쉬운 편인데요.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아직도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를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더 전략적인 트릭테이킹 게임이 아닌가 싶네요.
 
 
내가 주도적으로 수트 색상을 결정하는 것 같다가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느냐에 따라서 운명이 갈리기도 하는 특이한 트릭테이킹 게임.
 
슈뢰딩거의 고양이 입니다.
 
 
 

4. 추천 제안

 
트릭테이킹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

이제 스컬킹보다는 좀 더 복잡한(전략성이 높은) 트릭테이킹 게임을 해보고 싶으신 분들,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
 
머리로 카운팅할 필요 없이 카운팅 내역이 모두 공개되는 게임을 해보고 싶으신 분들,
 
컴포넌트가 귀여운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
 
휴대성이 좋은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보드게임 슈뢰딩거의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