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설
카르카손은 명작입니다.
아주 간단한 방식의 타일 놓기 게임이면서,
그 간단한 방식 속에 점수를 위한 치열한 견제와 수 싸움이 들어있죠.
협력 게임인 안갯속의 카르카손도 출시되면서, 타일 놓기 명작으로서의 아성을 더 튼튼히 한 것 같습니다.
다만, 카르카손은 놓여진 땅(타일)의 소유권이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성이나 길, 초원에 자신의 미플을 놓고 점수를 얻어가기는 하지만,
'땅 자체'의 소유자는 없다는 느낌이죠.
각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땅'을 넓혀나가, 자신의 부족을 부흥시키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 있습니다.
본격, 부동산 확장 게임.
스카이섬.
리뷰 시작합니다.
2. 플레이 내용
인원 : 2~5인 (베스트 4~5인)
웨이트 : 2.20 (8세 이상)
플레이 타임 : 60분 (동시 진행 게임)
이번에 한글판으로 출시된 스카이섬 빅박스에는 확장 몇 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에는 본판 구성물만 있습니다(고인돌은 확장 컴포넌트입니다))
게임판에는 창문 네 개(A/B/C/D)가 있는데, 여기에 '점수' 타일을 놓습니다.
매 게임마다 점수를 얻는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리플성이 엄청나게 올라갑니다.
그 게임에 정해진 네 개의 점수 얻기 방법 중, 라운드마다 정해지는 방식에 맞추어 최대한 점수를 뽑아내야 하거든요.
3-4인의 경우에는 총 6라운드가 진행되고,
1 라운드에는 A, 2 라운드에는 B, 3 라운드에는 A/C, 4 라운드에는 B/D, 5 라운드에는 A/C/D, 6라운드에는 B/C/D 에서 점수를 얻습니다.
여기서, 매 라운드마다의 타일들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지금이 4 라운드라면, B/D 점수 타일에서 최대한 점수를 뽑아먹을 수 있는 땅이 비싸지고,
지금이 6 라운드라면 A 점수 타일에서는 점수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A 점수 타일과 연관되는 땅들은 똥값(?)이 되어버립니다.
임장을 다녀온 여러분은
각 플레이어들은, 매 라운드마다 땅 타일 3개를 무작위로 뽑습니다.
뽑은 타일을 보고, 그 중 하나는 폐기(사진 왼쪽의 폐기 타일을 배치)시키고,
다른 둘에는 최소 1원씩 가격을 매깁니다.
남은 돈은, 다른 사람의 타일을 구매하는데 쓸 수 있습니다.
가림막을 제거하기 전까지만 해도,
다른 사람들의 타일을 보면서 "와, 저거 내가 사야지. 나한테 딱 필요한거네?"
라고 생각했지만,
그 분은 나한테 필요한 그 타일을 폐기해버립니다...
가격을 매길때는 비싸게 팔아먹겠다는 꿈에 부풀었었지만(?),
부동산 시장은 냉혹합니다.
아무도 그 타일을 안사가면, 내가 매겼던 돈을 은행(공급처)에 다 내고 내가 강제로 낙찰받습니다.
"이건 나한테 필요한 타일이니까 살짝만 비싸게 매겨놓고 내가 가져야지!"
라고 생각했던 타일은, 다른 사람이 귀신같이 사갑니다...
스카이섬의 비딩 방식은 살짝 특이합니다.
'자신이 가진 돈' 일부를 타일에 걸어둬야 하기 때문에,
자기 타일에 너무 비싼 가격을 매겨버리면...
지갑이 텅텅 비어서 다른 사람의 타일을 살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시작플레이어를 기준으로 자신이 몇 번째 구매자인지를 고려해서 가격을 걸어야 합니다.
내 순서가 뒤쪽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내 타일을 살 때 돈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근데 그래봤자....
앞 사람들도 돈이 없어서 내 타일을 안사가면 "나도 거지, 너도 거지, 모두가 거지" 평화로운 결말이^^
스카이섬에는, '돌팔이 약장수'의 '쥐 꼬리'같은 꼴찌 보정 기능이 있습니다.
라운드 마커(검은색) 위쪽에 그려진 '돈' 아이콘은,
각 라운드의 시작 시, 자기보다 점수가 앞선 플레이어의 수만큼 돈을 더 받는다는 뜻입니다.
위 사진에서, 초록색 플레이어는 자기보다 2명의 플레이어가 앞서고 있기 때문에, 2 X 2 = 4원을 더 받고, 노란색 플레이어는 3 X 2 = 6원을 더 받습니다.
라운드 중간에는 점수 순위를 적절히 조절해서 돈을 더 얻는 전략도 가능하겠네요.
일부 타일에는, 게임판에 배치된 점수 타일과 상관없이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두루마리'가 있습니다.
이 두루마리들은, '완성된 지역'안에 있다면 게임이 끝날 때 2배의 점수를 얻게 해 줍니다.
이 두루마리 점수들은 게임이 끝날 때 점수를 얻게 하기 때문에, 게임 중간에는 1등이 누군지 알기 어렵게 만들어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만년 꼴지였던 내가, 돈 보너스만 계속 받고 두루마리 점수로 결국에는 1등???
이런 결말도 가능할 것 같네요.
(참고) 자주 묻는 질문
규칙서의 터널 확장 부분을 보시면 아래와 같은 그림이 있습니다.
4번 터널 주변의 산 지형이 한 덩어리인지 3조각으로 구분된건지가 애매한데,
실제 해당 타일을 보시면 일러스트가 수정되어 한 덩어리인게 명확합니다!
3. 총평
이 게임은, 겉보기엔 카르카손과 비슷해 보이지만,
'타일 놓기'라는 게임 방식을 제외하고는 전혀 다른 게임입니다.
카르카손보다는 다소 못생겼지만
카르카손과는 색다른 매력을 가진 게임이에요.
눈치싸움이 들어간 비딩부터, 매 라운드마다 달라지는 점수 산출 방식 때문에,
매 순간순간 빠르게 전략을 수정하면서 게임을 해야합니다.
돈이 충분하다면, 자신의 타일 2개 + 구매한 타일 1개까지, 한 라운드에 최대 3개의 타일을 깔 수 있는데요,
점수를 최대로 얻기 위한 최적의 가격을 정하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시장경제를 배울 수 있는 게임, 스카이섬 입니다.
4. 추천 제안
타일 놓기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
시장 경제가 녹아있는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아이들 경제 교육용으로도 좋을 듯),
점수를 높이기 위해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게임(유로게임)을 좋아하시는 분,
순간순간 빠른 전략 전환을 좋아하시는 분,
부동산을 좋아하시는 분(?),
리플성이 높은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
눈치싸움 요소가 있는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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